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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The Routine

만박 끝난 지 열 달, 신발이 다시 모은 사람들

완판 신발이 만든 재회, 팬덤은 계속된다

SOYUL  —  2026.08.27  —  5 MIN

완판 신발이 만든 재회, 팬덤은 계속된다

지난 8월 22일 오사카 난코에서 미즈노가 작은 재회 행사를 열었다. 초대장은 단 하나의 조건으로 갈렸다. 2025 오사카·간사이 만박의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와 협업한 한정판 스니커즈 '자 미즈노 에너지 오사카 엑스포 2025'를 실제로 구매한 사람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모집 인원의 약 5배가 몰려 그중 300명만이 초대를 받았고, 홋카이도와 도쿄처럼 먼 지역에서 하루를 들여 찾아온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만박이 폐막한 지 벌써 열 달, 축제의 열기는 보통 이맘때쯤이면 사그라드는 게 자연스러운데 이 신발을 신은 사람들은 오히려 서로를 더 찾고 있었다. 이벤트 굿즈 하나가 행사장을 떠난 뒤에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를 잡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모이는 루틴을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 소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 신발은 미즈노의 러닝화를 베이스로, 자체 고반발 소재인 '미즈노 에너지' 솔을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먀쿠먀쿠 특유의 몽글몽글한 형태와 이 솔의 곡선이 시각적으로 닮았다는 사내 발견에서 협업이 출발했고, 솔 바닥에는 먀쿠먀쿠의 눈을 여섯 개 배치했다. 인솔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흰 부분이 입, 컬러 부분이 얼굴처럼 보이도록 설계했고 좌우 인솔에 서로 다른 포즈의 캐릭터를 각각 프린트했다. 이런 디테일이 호응을 얻으며 1만 6000켤레가 전량 완판됐다. 행사장에서는 착용자들의 열기도 눈에 띄었다. 신발에 맞춰 기모노나 유카타, 핫피를 갖춰 입은 참가자가 많았고, 한 가족은 네 식구가 전 컬러를 각각 세 켤레씩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는 개발 담당자가 협업 비하인드를 공개하는 토크쇼와 그 자리에서 따라 할 수 있는 '~하면서 운동' 코너가 이어졌고,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 마스코트 '통쿠통쿠'까지 등장해 행사를 이어갈 다음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판매가 끝난 상품을 두고 이 정도 규모의 오프라인 재회 행사를 여는 일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선 결정으로 읽힌다.

왜 지금인가

한정판 협업 상품은 보통 완판과 동시에 브랜드의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재고가 없으니 마케팅으로 다룰 이유가 줄고, 행사 자체가 끝나면 캐릭터의 수명도 함께 저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미즈노는 완판 이후에도 커뮤니티를 놓지 않는 쪽을 택했다. 만박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막을 내린 뒤 그 열기를 일회성 추억으로 남길지, 아니면 사람들의 반복되는 생활 속 습관으로 옮겨 심을지는 브랜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 재회 행사는 후자를 택한 사례에 가깝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신발이 아까워 이벤트가 있을 때만 신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상품이 일상복이 아니라 특별한 순간을 위해 아껴 쓰는 의례용 물건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관점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대형 이벤트 굿즈 시장은 폐막과 동시에 급격히 식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처럼 재회 행사와 신상품 예약판매를 같은 자리에서 붙이면 팬덤이 흩어지지 않고 다음 소비로 이어진다. 2027년 박람회 캐릭터를 미리 등장시킨 것도 하나의 축제가 끝나도 그 자리를 잇는 다음 루틴이 준비돼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음에 볼 것

행사 후반부에는 새 협업 상품 여섯 종이 처음 공개됐다. 네이비와 플래티넘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이 신상품은 미즈노 공식 온라인몰에서 9월 6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완판 상품의 재판매를 원하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나온 만큼, 이번 신상품이 얼마나 빠르게 소진되는지가 먀쿠먀쿠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는지를 가늠하는 다음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눈여겨볼 지점은 이런 재회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기적인 모임으로 자리 잡을지다. 만박이라는 큰 행사 하나가 끝난 뒤에도 그 열기를 계절마다, 혹은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루틴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는 협업 상품 하나의 흥행을 넘어 팬덤을 오래 유지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실험으로 남을 만하다.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까지 이어질 캐릭터 마케팅의 흐름 속에서, 이번 행사가 다음 박람회 굿즈 전략에 어떤 선례를 남길지도 함께 지켜볼 부분이다.

“ミャクミャクシューズ ”を愛する人た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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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 끝난 지 열 달, 신발이 다시 모은 사람들

완판 신발이 만든 재회, 팬덤은 계속된다

SOYUL — 2026.08.27 — 5 MIN

완판 신발이 만든 재회, 팬덤은 계속된다

지난 8월 22일 오사카 난코에서 미즈노가 작은 재회 행사를 열었다. 초대장은 단 하나의 조건으로 갈렸다. 2025 오사카·간사이 만박의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와 협업한 한정판 스니커즈 '자 미즈노 에너지 오사카 엑스포 2025'를 실제로 구매한 사람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모집 인원의 약 5배가 몰려 그중 300명만이 초대를 받았고, 홋카이도와 도쿄처럼 먼 지역에서 하루를 들여 찾아온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만박이 폐막한 지 벌써 열 달, 축제의 열기는 보통 이맘때쯤이면 사그라드는 게 자연스러운데 이 신발을 신은 사람들은 오히려 서로를 더 찾고 있었다. 이벤트 굿즈 하나가 행사장을 떠난 뒤에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를 잡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모이는 루틴을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 소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 신발은 미즈노의 러닝화를 베이스로, 자체 고반발 소재인 '미즈노 에너지' 솔을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먀쿠먀쿠 특유의 몽글몽글한 형태와 이 솔의 곡선이 시각적으로 닮았다는 사내 발견에서 협업이 출발했고, 솔 바닥에는 먀쿠먀쿠의 눈을 여섯 개 배치했다. 인솔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흰 부분이 입, 컬러 부분이 얼굴처럼 보이도록 설계했고 좌우 인솔에 서로 다른 포즈의 캐릭터를 각각 프린트했다. 이런 디테일이 호응을 얻으며 1만 6000켤레가 전량 완판됐다. 행사장에서는 착용자들의 열기도 눈에 띄었다. 신발에 맞춰 기모노나 유카타, 핫피를 갖춰 입은 참가자가 많았고, 한 가족은 네 식구가 전 컬러를 각각 세 켤레씩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는 개발 담당자가 협업 비하인드를 공개하는 토크쇼와 그 자리에서 따라 할 수 있는 '~하면서 운동' 코너가 이어졌고,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 마스코트 '통쿠통쿠'까지 등장해 행사를 이어갈 다음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판매가 끝난 상품을 두고 이 정도 규모의 오프라인 재회 행사를 여는 일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선 결정으로 읽힌다.

왜 지금인가

한정판 협업 상품은 보통 완판과 동시에 브랜드의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재고가 없으니 마케팅으로 다룰 이유가 줄고, 행사 자체가 끝나면 캐릭터의 수명도 함께 저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미즈노는 완판 이후에도 커뮤니티를 놓지 않는 쪽을 택했다. 만박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막을 내린 뒤 그 열기를 일회성 추억으로 남길지, 아니면 사람들의 반복되는 생활 속 습관으로 옮겨 심을지는 브랜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 재회 행사는 후자를 택한 사례에 가깝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신발이 아까워 이벤트가 있을 때만 신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상품이 일상복이 아니라 특별한 순간을 위해 아껴 쓰는 의례용 물건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관점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대형 이벤트 굿즈 시장은 폐막과 동시에 급격히 식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처럼 재회 행사와 신상품 예약판매를 같은 자리에서 붙이면 팬덤이 흩어지지 않고 다음 소비로 이어진다. 2027년 박람회 캐릭터를 미리 등장시킨 것도 하나의 축제가 끝나도 그 자리를 잇는 다음 루틴이 준비돼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음에 볼 것

행사 후반부에는 새 협업 상품 여섯 종이 처음 공개됐다. 네이비와 플래티넘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이 신상품은 미즈노 공식 온라인몰에서 9월 6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완판 상품의 재판매를 원하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나온 만큼, 이번 신상품이 얼마나 빠르게 소진되는지가 먀쿠먀쿠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는지를 가늠하는 다음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눈여겨볼 지점은 이런 재회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기적인 모임으로 자리 잡을지다. 만박이라는 큰 행사 하나가 끝난 뒤에도 그 열기를 계절마다, 혹은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루틴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는 협업 상품 하나의 흥행을 넘어 팬덤을 오래 유지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실험으로 남을 만하다.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까지 이어질 캐릭터 마케팅의 흐름 속에서, 이번 행사가 다음 박람회 굿즈 전략에 어떤 선례를 남길지도 함께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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