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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 재고를 튼 세 회사, 계절옷이 빨라진다

생지 3사 연합, 겨울 준비가 빨라지는 이유

SOYUL  —  2026.08.16  —  5 MIN

생지 3사 연합, 겨울 준비가 빨라지는 이유

일본의 대형 섬유상사 세 곳이 서로의 창고를 열었다. 야기(ヤギ)와 타키사다(瀧定), 산웰(サンウェル)이 각자 운영하던 텍스타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연결해, 한 사이트에 접속한 바이어가 다른 두 회사의 생지 재고까지 그 자리에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야기의 '파블리(Fably)'에서 산웰의 '산웰넷'이나 타키사다의 '타키사다 온라인 스튜디오' 재고를 함께 확인하는 식이다. 세 회사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서지·니트 도매상으로, 시즌마다 의류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해 온 업력이 길다. 그런 세 회사가 경쟁 대신 재고 공유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동은 단순한 전산 통합을 넘어 원단 조달 방식 자체가 바뀌는 신호로 읽힌다. 옷 한 벌이 계절에 맞춰 매장에 걸리기까지, 그 시작점인 생지 조달 단계의 속도가 달라진다면 그 여파는 결국 소비자가 마주하는 옷의 다양성과 출시 시점으로 이어진다.

무엇이 달라졌나

지금까지 원단을 찾는 바이어는 거래하는 상사마다 따로 문의하고, 재고표를 따로 받아 비교해야 했다. 이번 연동으로 그 절차가 하나로 묶인다. 초기 연동 품번은 30개로 시작하지만, 세 회사가 각각 보유한 품번이 1,500~2,000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첫걸음일 뿐이고, 앞으로 연동 범위를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산웰이 운영해 온 '산웰넷'이다. 25년 전 문을 연 텍스타일 EC의 원조 격으로, 현재는 거래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7~8할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고 산웰의 이마이즈미 지로 사장이 밝혔다. 오프라인 상담이 여전히 중심이던 원단 도매 업계에서, 한 회사의 거래 대부분이 EC로 옮겨간 사례는 이례적이다. 여기에 더해 생산 전 단계에서 미리 주문을 받는 선행 수주 서비스도 함께 가동 중인데, 타키사다의 울 원단을 이 방식으로 시범 판매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는 게 이마이즈미 사장의 설명이다. 재고를 쌓아두고 파는 방식과 미리 주문받아 만드는 방식이 한 플랫폼 안에서 동시에 자리잡은 셈이다.

왜 지금인가

원단 도매는 오랫동안 담당자 간 친분과 현장 상담으로 움직여 온 업종이다. 견본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 소재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다른 산업보다 온라인 전환이 늦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업종에서 25년 전부터 EC를 운영해 온 산웰넷이 거래의 7~8할을 온라인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원단 구매 방식이 이미 상당 부분 화면 위로 옮겨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 흐름 위에서 세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은 각자도생보다 연합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한 사이트만으로는 바이어가 원하는 소재를 다 갖추기 어렵지만, 세 회사의 재고를 합치면 비교·검토·상담이 한 곳에서 끝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야기의 야기 다카오 사장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비교·검토·상담이 가능한 환경을 세 회사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 원단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의류 브랜드 입장에서는, 여러 상사를 일일이 돌던 수고가 줄어드는 변화이기도 하다. 계절 준비의 첫 관문인 원단 조달 단계가 가벼워지면, 그다음 단계인 기획과 생산에 쓸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다.

다음에 볼 것

지금 확인해 둘 만한 지점은 연동 품번의 확장 속도다. 30개로 시작한 연동이 각사 1,500~2,000개 규모까지 얼마나 빠르게 넓어지는지가, 이 시도가 시범 사업에 그칠지 원단 유통의 새 표준으로 자리잡을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선행 수주 서비스의 확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산웰넷에서 타키사다 울 원단으로 시범 운영해 호평받은 방식이 다른 원단으로, 다른 두 회사의 상품으로까지 확산된다면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도 원하는 소재를 미리 확보하는 구매 방식이 업계 전반에 자리잡을 수 있다. 이는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계절마다 필요한 원단만 필요한 만큼 조달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 장기적으로는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 회사의 연합이 다른 상사들의 추가 참여로 이어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한 플랫폼 안에서 비교하고 상담받는 경험이 자리잡으면, 바이어 입장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익숙하게 찾던 곳 하나로 조달 루틴 자체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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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 재고를 튼 세 회사, 계절옷이 빨라진다

생지 3사 연합, 겨울 준비가 빨라지는 이유

SOYUL — 2026.08.16 — 5 MIN

생지 3사 연합, 겨울 준비가 빨라지는 이유

일본의 대형 섬유상사 세 곳이 서로의 창고를 열었다. 야기(ヤギ)와 타키사다(瀧定), 산웰(サンウェル)이 각자 운영하던 텍스타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연결해, 한 사이트에 접속한 바이어가 다른 두 회사의 생지 재고까지 그 자리에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야기의 '파블리(Fably)'에서 산웰의 '산웰넷'이나 타키사다의 '타키사다 온라인 스튜디오' 재고를 함께 확인하는 식이다. 세 회사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서지·니트 도매상으로, 시즌마다 의류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해 온 업력이 길다. 그런 세 회사가 경쟁 대신 재고 공유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동은 단순한 전산 통합을 넘어 원단 조달 방식 자체가 바뀌는 신호로 읽힌다. 옷 한 벌이 계절에 맞춰 매장에 걸리기까지, 그 시작점인 생지 조달 단계의 속도가 달라진다면 그 여파는 결국 소비자가 마주하는 옷의 다양성과 출시 시점으로 이어진다.

무엇이 달라졌나

지금까지 원단을 찾는 바이어는 거래하는 상사마다 따로 문의하고, 재고표를 따로 받아 비교해야 했다. 이번 연동으로 그 절차가 하나로 묶인다. 초기 연동 품번은 30개로 시작하지만, 세 회사가 각각 보유한 품번이 1,500~2,000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첫걸음일 뿐이고, 앞으로 연동 범위를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산웰이 운영해 온 '산웰넷'이다. 25년 전 문을 연 텍스타일 EC의 원조 격으로, 현재는 거래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7~8할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고 산웰의 이마이즈미 지로 사장이 밝혔다. 오프라인 상담이 여전히 중심이던 원단 도매 업계에서, 한 회사의 거래 대부분이 EC로 옮겨간 사례는 이례적이다. 여기에 더해 생산 전 단계에서 미리 주문을 받는 선행 수주 서비스도 함께 가동 중인데, 타키사다의 울 원단을 이 방식으로 시범 판매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는 게 이마이즈미 사장의 설명이다. 재고를 쌓아두고 파는 방식과 미리 주문받아 만드는 방식이 한 플랫폼 안에서 동시에 자리잡은 셈이다.

왜 지금인가

원단 도매는 오랫동안 담당자 간 친분과 현장 상담으로 움직여 온 업종이다. 견본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 소재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다른 산업보다 온라인 전환이 늦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업종에서 25년 전부터 EC를 운영해 온 산웰넷이 거래의 7~8할을 온라인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원단 구매 방식이 이미 상당 부분 화면 위로 옮겨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 흐름 위에서 세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은 각자도생보다 연합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한 사이트만으로는 바이어가 원하는 소재를 다 갖추기 어렵지만, 세 회사의 재고를 합치면 비교·검토·상담이 한 곳에서 끝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야기의 야기 다카오 사장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비교·검토·상담이 가능한 환경을 세 회사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 원단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의류 브랜드 입장에서는, 여러 상사를 일일이 돌던 수고가 줄어드는 변화이기도 하다. 계절 준비의 첫 관문인 원단 조달 단계가 가벼워지면, 그다음 단계인 기획과 생산에 쓸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다.

다음에 볼 것

지금 확인해 둘 만한 지점은 연동 품번의 확장 속도다. 30개로 시작한 연동이 각사 1,500~2,000개 규모까지 얼마나 빠르게 넓어지는지가, 이 시도가 시범 사업에 그칠지 원단 유통의 새 표준으로 자리잡을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선행 수주 서비스의 확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산웰넷에서 타키사다 울 원단으로 시범 운영해 호평받은 방식이 다른 원단으로, 다른 두 회사의 상품으로까지 확산된다면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도 원하는 소재를 미리 확보하는 구매 방식이 업계 전반에 자리잡을 수 있다. 이는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계절마다 필요한 원단만 필요한 만큼 조달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 장기적으로는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 회사의 연합이 다른 상사들의 추가 참여로 이어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한 플랫폼 안에서 비교하고 상담받는 경험이 자리잡으면, 바이어 입장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익숙하게 찾던 곳 하나로 조달 루틴 자체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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