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가지하라 가나코가 26년간 국내 산지와 유럽 고급 명품 브랜드를 잇는 작업을 진행해온 뒤, 50대에 자체 패션 브랜드 "카나코 카지하라"와 스톨 브랜드 "알메아"를 동시에 런칭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아진 상품 가치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도 불구하고, 발주처 브랜드들은 점점 더 단납기와 낮은 가격을 요구했고, 일본의 분업화된 직조 산업이 그 모순의 중심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가지하라는 "좋다고 생각했던 소재들인데 브랜드에 올려지지 못한 경우가 정말 많았다"며 "조건으로 인해 제외된 고품질 소재들을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 소개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세계 시장은 작은 고집 있는 물건을 만드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일본은 바로 그러한 환경을 갖춘 국가라고 강조했다.

산지 장인 고령화의 절박함
그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설립하기로 결심한 가장 절박한 이유는 일본 텍스타일을 만드는 장인들의 고령화였다. 현장을 누비며 "내년에는 폐업하고 싶다"는 목소리를 곳곳에서 들었고, 오랜 세월 함께 작업해온 파트너들조차 "이제는 혼자 할 수 있는 분량만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산지에 발주를 계속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2월 새 회사를 설립한 가지하라는 9월 도쿄 미나미아오야마에 직영점을 오픈하며, 동시에 연구개발의 플랫폼인 "KK.lab"을 시작했다.

